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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FISHING

힘든 낚시가 되어버린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 / 영종도 세븐호

by 회색뿔 2023. 10. 30.

글 요약.

  + 낚싯대(다이와 마루이카 EX LC)는 훌륭하다.

  = 수도권에서도 주꾸미, 갑오징어 선상 낚시는 가능하다.

  - 고저차가 5미터 이상일 때는 집에서 빈 둥 빈 둥 하는 게 더 낫다.

 

5물 고저차가 큰날의 힘들었던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
인천 물 때.

 얼마 전 구매한 낚싯대를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에 평소였으면 절대 가지 않았을 물 때에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빠른 물 살을 피해 주꾸미, 갑오징어가 다 숨었는지 입질이 거의 없는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간조 전후 약 2시간 동안 열심히 잡아 10여 마리를 간신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2023.10.11 - [HOBBY/FISHING] - 개봉기] 다니와 교큐에이(극예) 마루이카 EX LC / 내돈내산

 

 5 물로 물살의 조류는 매우 빠른 날입니다. 낚싯대 테스트만 아니면 바다 근처에 나오지 않았을 물때입니다. 다만 날씨는 맑고 선선한 바람에 덥지 않은 것이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평소 물때나 기상이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세 자릿수의 조과를 올리지만 이 날의 목표는 20마리로 마음을 비워봅니다. 딱 2 주전 5, 6 물에 친구가 군산에서 출항하여 15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내만이나 섬 뒤에 붙어서 낚시를 해야 하는 날로 선장님의 능력을 믿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날입니다. 하지만 바닥의 상황은 예측불허, 바닥 물이 탁해져 드리운 미끼가 잘 보이지 않거나 속조류가 있어 헤엄을 잘 못 치는 두족류는 에기를 보아도 올라타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입니다. 

 

 사무실에 도착하라고 한 시간은 새벽 4시 30분, 마지노선인 줄 알았으나, 4시 30분은 사무실 오픈 시간이었습니다. 전날 마신 커피로 잠이 안 와 새벽 1시 30분에 출발하여 도착한 시간은 3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눈 좀 붙이려 했지만 오가는 차량과 사방에서 들리는 웅성거리는 소리는 잠을 달아나게 합니다. 오늘 잠은 다 잤네요. 다른 분들은 도착하라고 하는 시간이 사무실 오픈 시간인지 사전에 확인을 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영종도 세븐호 사무실과 배.

 새벽 4시까지도 문을 열지 않은 사무실 문 조금 지나자 단골손님이 사무실을 열고 가스버너에 물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선장님인 줄 알고 이것저것 물었지만 본인도 손님이라고 말씀하시네요. 덕분에 저도 커피와 컵라면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5시 반쯤 배에 올라 출발합니다. 첫 포인트까지의 이동시간은 1시간 30분가량, 긴 이동 끝에 자월도 뒤편에 도착합니다.

 오늘의 사용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드 : 다이와 마루이카 EX LC
 릴 : 바낙스 아폴로 티탄 SW 리미티드, 베이트릴
 라인 : 서픽스 파워 프로 8 합사 1호
 추 : 18 ~ 20호
 미끼 : 요즈리 레이저, 틴셀 에기 등.

 단차도 바꿔보고 에기도 바꿔보고 액션도 바꿔 가면서 꼬셔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30분에 한 마리 나오나 싶네요. 

해가 뜨니 좌우를 둘러본다. 

해가 떠오르고 주변 풍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밤을 완전히 새우고 반응이 없으니 솔솔 잠이 몰려옵니다.

졸음을 몰아내 줄 커피.

 전날 나를 밤새우게 한 커피인데 요즘 1 + 1 행사하고 있다. 낚시 출발할 때 하나 챙겨서 왔는데 조금씩 마시니 졸음이 슬금슬금 물러나는 게 느껴집니다. 

안나오면 이동!!

 결국 안 나오니 또 이동 이번에는 멀리 섬이 보입니다. 여기가 덕적도가 보입니다. 여기서는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반응이  조금 있습니다. 

비맥스 마크 2 맥스(집어제)와 요즈리 네츄럴 컬러 에기.
털거나 끌거나 들어올리거나 기다리는 액션을 반복하고 있다.

 낚싯대 끝만 살짝 움직이는 "톡! 톡!" 액션, 강하게 흔드는 터는 액션, 들어 올리거나, 바닥에 붙여서 기다리는 스테이 액션을 번갈아 가면서 유혹해 보지만 아쉽게도 막 쏟아지는 입질은 없습니다.

간신히 잡아올린 갑오징어와 주꾸미.

 "내가 무슨 액션을 주고 있었지?"라며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 갈 때면 톡 또는 끈적이는 반응이 있어서 한 마리 한 마리 반응이 옵니다. 반응이 있을 때 잡아 내야지 마릿수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입질이 들어오면 아드레날린이 폭발합니다.

식사

 점심 식사를 이렇게 바구니에 담아주니 편하네요. 자리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밥을 먹습니다. 밥 먹으러 배탄 것 아니니 후딱 먹고 다시 낚싯대를 드리워 보려는데 초지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초지도, 자월도, 덕적도 그리고 이름모를 섬까지...

 초지도, 자월도, 덕적도를 오가며 낚시를 했지만 식사 이후의 낚시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얻어낼 수 없었습니다. 1시간 정도 주변 눈치를 보는데 선수, 선미에서 두어 마리 나오는 것을 보고는 더 해도 조과에는 큰 차이가 없을 듯하여 정리를 합니다.

오늘의 총 조과, 20마리...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주꾸미 14마리 갑오징어 6마리로 20마리 간신히 잡았습니다. 오전에 목표로 했던 10마리의 2배 가까운 조과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선실에 들어가 자리 잡습니다. 아직 낚시가 한창이라 자리는 넉넉한 편이지만 후에 들어올 사람들을 위해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눈을 붙입니다. 

오후 4시반 항구로 복귀.

 그 후로 낚시는 약 1시간 정도 더 진행되었고 1시간가량 이동하여 집에 항구에 도착합니다. 오전 5시 반쯤 출발했으니 거의 11시간 동안의 전투 낚시가 진행된 것이네요.

 

  낚싯대는 훌륭합니다. 극예(교쿠에이) 시리즈에 맞게 엄청 예민하고 견고합니다. 다만 너무 예민하여 착각하게 만드는 끈적임도 그대로 전달되네요. 긴가민가해서 챔질하고 나면 빈 바늘만 대롱대롱하는 느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서브대로 같은 로드를 하나 더 들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다이와 극예(교쿠에이) 타코이카 170H가 나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11월 첫째 주말에 오천항, 셋째 주말에 영종도에서 한번 더 출조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물때가 나은 상황이니 이보다 좋은 조과를 기대해 봅니다.

 

배 시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 선수, 선실은 넓음.

 - 통로 및 선미 좁은 편, 사람이 서있고 태클박스 놓으면 여유 공간이 없음.

 - 부부, 연인 데이트 목적의 출조라면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은 열악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