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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FISHING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 나폴레옹호/오천항

by 회색뿔 2019. 10. 8.

  연일 사방에서 등록되는 주꾸미, 갑오징어 조황 글들을 보며 오늘도 바다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하지만 낚싯배를 예약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내가 바다를 갈 수 있는 날은 다른 이들에게도 여유가 되는 날들이기 때문 일가? 자리를 잡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하여 2달 전, 8월에 간신히 예약해 둔 나폴레옹호에 오른다. 

  주말마다 그리고 출조 전날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에 출항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며 마음 졸이게 되지만 출조 일이 되어서는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낮 기온은 약 22도, 바람은 3~9m/s, 강수확률 0%, 물때는 조금이다. 전일보다는 기온이 조금 떨어졌지만 선선한 날씨가 신선놀음하며 낚시하기에는 더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져간다.

어플로 바람, 기온, 강수량과 만조, 간조 시간도 확인한다.

  날씨와 물때가 도와주니 100갑 200 쭈는 기본이겠지... 부푼 꿈과 희망을 가지고 더 넓고 깊은 바다로 향한다. 어떤 이는 실력이 좋아서 또 어떤 이는 운이 좋아서 저마다 잡고 못잡는 이유는 각기 다를 테지만 바다에서 내어주는 것들을 취하고자 몸을 실어본다. 잡지 못하면 어떠하랴?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오천항의 낚시배들, 이 배들 사이에서 우리가 탈 배를 찾는다.

  새벽 4시 반부터 서둘렀건만 우리 배는 6시 출항이다.

  이른 세벽부터 난리를 쳐서인가? 기다리면서 조금은 고단함도 느껴진다. 하지만 다시 바다를 바라보면 희망이 느껴진다 몇달을 기다려온 출조인데 주저 않을 수는 없다. 오천항의 주차여건이 더 좋아진다면 이렇게 새벽부터 난리를 피지 않아도 되련만 조금만 늦어도(4시 반 이후로는) 주차할 자리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서두르게 된다. 필자는 아예 새벽 1시 즈음 도착하여 주차하고 차박을 감행한다. 그리고는 또 한번 1박 2일 낚시 추진을 다짐하게 된다.

오전 6시, 인원 점검을 마무리하고 나폴레옹호 선장이 룰과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전일 가까운 앞바다에서 잘 나왔다는 선장은 처음부터 늦게 출항하여 가까운 바다를 샅샅이 뒤질 계획이라고 한다. 아, 이거 포인트까지 이동하는 동안 선내에서 좀 자려고 했는데 혼자만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평일에만 진행하는 이벤트이나 승선 전 담소를 나누다 이벤트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는데 기분이 좋으신지 아니면 얼굴이 익은 이들이 있어서 인지 '오늘도 한 번 할까?' 하더니 흔쾌히 이벤트를 진행한다. 상품은 아피스 낚싯대로 형광 노란색이다. 주꾸미를 가장 많이(무게) 잡은 사람에게 이 낚싯대를 증정한다. 색상을 보니 여자 친구나 누나에게 선물해주면 좋아 할 것 같다. 어쩌면 내 올블랙 낚시 패션에 노랑색은 포인트가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밥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일단 김칫국부터 한 잔 한다. 

포인으로 이동을 시작하지 먼동이 터오른다. 

  출항 준비 때부터 사위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는 듯하더니 이내 곧 멀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늦은 출발이어서인지 주변에 경쟁하듯 달려가는 배가 적다. 우리는 계획적으로 늦게 나왔지만 저들 중 누군가의 배는 늦은 사람이 있어 출항을 못하다 이제야 나오는 배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전날 신분증을 놓고는 참사도 벌어졌다. 다행히 전날 세벽 깨달아 주민등록 등/초본을 멀리 광천시내(오천항 기준 왕복 4~50분 소요)까지 나가서 출력해 오는 수고를 함으로서 무사히 승선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 나 갑오징어 좀 잡은 배야.

  지난해에도 이 스티커가 있었던가? '나폴레옹호' 올 해도 갑오징어 좀 잡아보았는지 배 이곳저곳 이렇게 먹물이 묻어있다. 뿌려진 먹물의 양으로 이 배의 성적을 짐작해 본다.

보령 앞 바다에서 낚시를 시작한다.

  배를 달리기를 10여분, 이내 속도를 줄이고 낚시를 시작한다. 아직 이른 아침이니 하얀색 애기와 축광 테이프가 발린 야광 애기로 시작한다. 바닥에 닿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게감이 느껴져 첫 주꾸미를 걸어낸다. 역시 주꾸미/갑오징어는 물때의 영향이 강한 낚시인가? 조금 물때를 선택한 것이 나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한 마리 한 마리 따박 따박 나와 주는 것이 오늘 조짐이 좋다. 바닷물이 따듯한 것 일가? 지난 9월 출조에서 낚지 못한 적당한 크기의 갑오징어도 나와준다. 양이 적든 많든 오늘 저녁은 내가 좋아하는 갑오징어 회로 결정한다.

잠깐 내려보고 안나오면 이동한다. 이동~!!

  이제 다른 배들은 먼바다로 나갔으려나? 주변에 배가 몇 척 되지 않는다. 경쟁자가 없으니 이 바다의 자원은 우리거나 다름없다.

  시간이 흘러 한낮의 태양이 바다를 대우는 오후 시간대가 되니 햇빛이 바닥까지 닿았을까? 머리 위로 올라온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이 서늘하여 좋다. 바람보다 물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점점 물속 생명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렇다 생물들의 반응이 좋아진다. 기다리는 시간지 점차 줄어 들더니 이제는 넣으면 나오는 느, 나 낚시 시간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오후가 되니 바닷물에 약간의 뻘물이 진다. 호박색 애기로 바꿔본다.

  오후 들어 부유물들이 많아지고 표면 아래 1m는 호박색 뻘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그것 보다 떠다는 작은 새우들의 등이 호박색으로 보인다. 오전과는 상황이 변하고 있는 것인가? 오전에 반응이 좋았던 고등어 패턴의 애기와 호박색의 조합으로 바꾸어본다. 예상이 적중했는지 호박색 애기에 반응이 좋다. 내가 찾은 패턴이 맞나 싶어 반신반의하며 최종 형태로 아래에 호박색 위에 고등어 패턴을 사용한다. 

패턴을 찾은 것일가? 두 마리 씩 걸려올라온다.

  패턴을 찾은 것인가? 파란색과 주황색 계열의 색을 가진 애기에 반응이 좋다. 우리 일행은 일제히 파란색과 주황색 애기로 변경한다. 말한 패턴의 애기가 없으면 서로 서로 빌려줘 가며 하다보니 일행들 모두 '왔다', '히트'를 연발하며 우리들끼리 기분 좋다고 낄낄낄 웃어본다.

최종점수 주꾸미 2.9kg(114마리)와 갑오징어 8마리로 마감한다.

  한마리 또 한바리 그러다 한 번에 두 마리, 세 마리 잡다보니 어느세 상당한 양이 모였다. 가족끼리 2번 정도 나누어 먹어도 충분하고 남을 양이다. 친구들을 불러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어도 충분할 양이다. 풍족한 조과로 일행 모두 웃음꽃이 피는 그런 날이다. 너나 할 것없이 서로 '잘한다', '잘잡는다' 칭찬하며 예약자인 나에게 서로 커피와 밥을 사겠다고 한다. 

  이날 장원은 3.8kg 차석은 3.7kg이었다. 우리 일행 중에 내가 가장 많이 잡았음에도 순위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선장의 말로는 씨알만 굵었어도 7~8kg에 맞먹을 마릿수라고 한다. 뭐 씨알만 굵으면 그러련만 이 날 나와준 주꾸미의 사이즈는 샤부샤부나 라면에 넣어먹기 좋은 사이즈다. 먹기에 부담없는 사이즈여서 좋기는 하지만 무게(kg)가 더 나왔으면 하는 미련이 남는다.

  적당히 한번 씩 먹기 좋게 지퍼백에 소분하여 냉동보관한다.

  10마리, 20마리, 40마리, 라면용, 쭈삼용, 파티용으로 나누어 소분하여 냉동실에 적재한다. 당분간은 누가 갑자기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고 주꾸미를 꺼내어 요리 대접이 가능하다. 이렇게 2019년의 마지막 출조가 될 주꾸미 조행을 마친다.

  남은 한해 결혼 준비로 바쁠 테지만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서해 바다 원투 조행기로 낚시 여행을 이어 갈 수 있길 희망한다.

  위치 :  오천항 보령낚시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오천 해안로 7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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