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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몰 양고기 요리 맛집, AL HALLAB.

by 회색뿔 2020. 1. 20.

  신혼여행의 첫 여행지인 두바이에 도착하자마자 여독을 풀고 두바이몰을 구경하기로 하고 이동하기로 한다. 지금 시기의 두바이는 20도 전후로 외부 활동을 하기에 아주 좋다. 두바이 맛집을 검색하니 마침 몰 내에 양고기 맛집으로 Al Hallab(알 하랍)이 나온다. 우리의 목적지와 일치하여 이 곳으로 가기로 한다.

  기내식 외에는 먹은 것이 없는 우리는 밥을 먹고 나서 구경하기로 하였지만, 이 넓은 두바이 몰 안에서 식당을 찾는 것도 큰 일이다. 네이버 검색과 구글 맵을 통해 대략의 위치는 알게 되었지만 두바이몰은 축구장 20배 면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넓기 때문에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위치와 가장 빠른 이동 경로를 알아낸다.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키오스크와 다이빙 맨

  마침 키오스크 바로 옆에 두바이 몰의 상징과도 같은 다이빙 맨 작품이 있다. 작품을 구경하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목적지로 향한다.

Al Hallab의 입구.

  한참이나 헤매고 방문했는데, 옹기종기 모여있는 인파로 대기 줄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오랜 비행에 낯선 타국에서 한참이나 길을 시간을 허비했기에 우리는 이미 뱃가죽인지 등가죽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허기가 진 상태다. 알고 보니 테라스 쪽에 앉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었고 홀 안에서 식사할 사람들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팁! 분수대 방향으로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음식점들은 별도의 예약을 받고 있다. 방문해서 예약하면 자리가 났을 때 전화로 알려준다. 분수쇼를 테라스에서 보고 싶은 사람은 미리 적당한 식당의 테라스 자리를 예약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다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영어로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다.

매장 내부와 천정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빵과 절인 올리브.

  미트볼과 어린양의 갈비를 여러 향신료로 밑간하여 구워낸 음식과 음료를 주문한다. 주문하고 잠시 후 식전 빵과 올리브를 먼저 내어준다. 빵을 먹어보니 계피향이 느껴진다. 가운데가 비어져 있는 빵이 무언가를 넣어 먹거나 찍어 먹기 좋아 보인다. 게다가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계피향은 공갈빵이 생각나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의 음식을 통해 우리의 음식이 떠오른다.

양갈비 구이와 미트볼 그리고 음료.
양고기 미트볼과 식전 빵.

  우리 요리(한식) 중에는 이렇게 끓이거나 졸인 음식에 석류를 넣는 경우를 잘 보지 못했다. 소스가 새콤한 것이 식초를 꽤 많이 넣은 모양이다. 거기에 레몬과 석류를 넣어 새콤함과 달콤함을 더한다. 반면 담백한 양고기는 양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미트볼을 소스와 함께 먹으면 새콤한 맛과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미트볼을 먹고 남은 소스를 식전 빵 사이에 넣어 먹어도 맛있어 주어진 빵을 전부 먹을 수 있었다. 

어린 양 갈비 구이

  어린양갈비를 향신료로 밑간하여 구워낸 양갈비 구이다. 갈빗대 4~5개를 프렌치후라이와 난, 구운 토마토와 함께 내어준다. 묵직한 고기요리에 항상 따라오는 산뜻한 맛의 소스는 요거트를 기초로하였는지 식초와는 다른 시큼한 맛이다. 함께 하여 먹으니 입안에서 양꼬치 집에서 먹던 맛에 요거트의 맛이 어우러진다. 터키의 요거트가 레바논으로 전해진 것인가? 아니면 반대인가 역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여러 요거트가 요리에 활용되는 것은 특이하다.

  한국에서도 양꼬치를 즐기는 편이라면 본고장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꼭 이 곳이 아니더라도 양고기 맛집을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가? 

  지도 : Financial Center Rd - Dubai - 아랍에미리트

 

  우버를 이용해서 돌아다니는데 기사가 말해주길 두바이 사람들은 지방질이 적은 양고기가 사람의 뼈와 근육을 강화 시켜주는 고마운 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반면에 돼지고기는 기름기가 많아 사람을 게으르게하고 뼈와 근육을 약화시키는 안좋은 음식이라고 믿어서 안먹는다고 한다. 팁이라며 알려주는 것이 음식점에 가면 "raw fish/meat"라는 메뉴를 주문할 때는 꼭 fresh를 강조하라고 말해주었는데, 메뉴판에서 설명을 읽고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생선이나 음식의 이름인 줄 알았는 데 날 생선/고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 직접 구매 후 작성한 리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