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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왕십리 연탄구이 집 인계동 껍데기

by 회색뿔 2019. 12. 19.

  글을 쓰는 지금은 12월 중순이다. 식당을 방문한 시점은 11월 말인데, 그 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1월이었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져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날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청첩장을 손에쥐고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어느 모임이나 중간 보스급인 녀석들이 음식점을 선점하고 기다리고는 한다. 그게 아니라도 누군가 음식점을 강하게 추천하면 자연스레 그 곳으로 향하게 된다. 이날 모임의 장소는  고등 시절을 통틀어 유일한 여 후배가 가장 늦게 도착하고는 태연하게 이 곳으로 우리 일행을 이끌었다. 이번 모임의 주선은 내가 시작했지만 운영은 어찌어찌 잘 되어간다. 이런게 역할 분담일 것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일행들의 옷은 두터운 겨울 패딩을 꺼내어 입은 행색이다. 때문에 누구 하나 장소 결정에 토를 달지 않는다.

  오늘의 식사 장소는 왕십리(한양대학교 근처)의 인계동 껍데기로 정해졌다. 처음 와본 곳인데, 2~30 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다.

인계동껍데기 한양대점

  자리에 앉으니 화구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연탄과 메뉴판이 보이고 말하지 않아도 기본 반찬이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그렇게 선택한 메인 메뉴는 항정살이다. 그리고 김치찌개 살을 에는 추위에 어묵 국물이라도 먹고 싶었지만 그 대안이 되어줄 고마운 선택이었다.

  지역 자체가 학생이 많은 지역이어서 그럴가? 가격이 생각보다 착하다. 맛만 괜찮으면 금상첨화 일터 그전에 가격 대비 양에서는 일단 통과점을 준다. 맛은 일반적으로 먹는 1인분에 1만 원 중반대의 항정살과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먹을 만한 것이 가성비에 높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차림

  불판이 스테인레스 봉이다. 연탄불에는 그래도 철근을 잘라 이어붙인 불판을 쓰는 것이 더 정감있지만 

항정살과 김치찌개를 불판위에 올려 온기를 더해가며 취한다.

  주문한 김치찌개와 항정살을 불판에 올려 지글지글, 보글보글 온기를 더한다. 삼겹살인가? 항정살인가? 약간의 껍질 부위의 쫀득함도 느껴진다. 그리고 연탄불 특유의 향도 느껴지는 것이 맛이 덜한 고기도 맛있어지는 지글지글 보글보글 주문으로 맛있어지는 곳이다. 

보글보글 지글지글.

  돼지 껍데기를 지글지글 두터운 쇠판으로 눌러가며 골고루 익혀준다. 이미 조금은 익힌 듯 양념이 충분히 베어있던 껍데기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내며 익어간다. 또 얼핏 금방 타들어가는 듯 하지만 연신 뒤집는 손길에 검게 변할 틈 없이 익어가기 바쁘다. 잘 익은 껍데기를 내어준 소스와 콩가루 취향에 따라 카레 가루를 더해 먹는다. 느끼 할 수 있는 고기 식단은 이렇게 다양한 소스들로 느끼함을 덜어내고 고소함을 더한다.

  가성비 관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맛을 더 높게 친다고 하면 이 곳은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대학 근처의 식당가에 위치하고 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고려한다면 이는 충분히 그 차이를 매꿀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서울 성동구 마조로 15-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