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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부산오뎅 [서울 / 도봉구 / 창동역]

by 회색뿔 2017. 2. 9.
추운 날씨에 찾게 되는 따뜻한 오뎅과 국물.

날씨가 추워서 마음도 추운 건지 술 자리가 잦다. 이렇게 적고 나면 "언제는 술자리가 적었던 가...?"라는 생각이 스친다.

오늘은 맛있는 오뎅국물과 소주한잔을 걸쳐본다.
여러차례 아니 수십 번 이 집을 드나들지만, 사실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맛이다. 그렇다고 특색이 있는가 하면 또 그러하지 않다. 그런데 왜 계속 찾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익숙함과 아늑함이 있다. 너무 화려하여 거북하거나 너무 저급하지 않은 우리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듯한 아늑함이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 이미 방문해 본 사람들은 이 말에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창동역에서 친구와 술을 한잔 하게 되었다. 지난 주말 이미 창동에서 곱창을 먹은 우리는 오늘은 곱창 빼고 가자며 오뎅집으로 바로 들어갔다. 아 익숙한 장면 몇번은 자리가 없어서 서성이기도 했지만 오늘은 선방했다.

오늘은 삼치 구이부터 시작해보자. 삼치 구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소주의 거친 맛을 감싸안아준다. 너무 쓰면 오뎅국물로 입가심을 하니, 한병 두병 비우는 속도가 빠르다. 이렇게 오늘도 달리는가 싶을 때, 안주가 바닥나 버린다.

바닥을 드러낸 안주의 자리를 다시 꼬막으로 채우고 한잔 두잔 다시 넘기기 시작한다. 꼬막도 참꼬막과 세꼬막으로 나뉜다며 전라도에 친인척이 있는 두 놈들이 꼬막의 맛을 논한다. 그러면서 이런 자잘한 꼬막은 꼬막으로 치지도 않는 다는 놈들이 한잔 털고, 2~3개의 꼬막을 연신 입에 넣고는 또 술을 채워간다.

빈병을 모아두길 수차례, 취한 친구와 자리를 나서는데, 모아둔 빈병을 어느샌가 치워버리고 없다. 빈병 사진으로 화룡정점을 찍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이 친구와 한잔하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니 또 기회가 닿겠지..

오늘 마지막 사진은 회사 회식 때 찍은 빈병사진으로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