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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홍천 가는 길, 배고픈 여행객을 맞아주는 다온가평숯불닭갈비 막국수

by 회색뿔 2020. 7. 12.

  홍천강에는 옛부터 유명한 유원지가 여럿 있다. 아버지 젊은 시절에는 이쪽으로 가는 길이 험하고 교통이 좋지 않아 서울에서 대절버스가 모곡밤벌 유원지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셔서 일가? 길 옆으로 보이는 옛 나들이 풍경을 들려주신다.

  필자는 운전하느라 길가에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놓쳤는데, 와이프와 누나는 오는길에 본 막국수집을 점지해 두었는지, 짐을 챙기는 내내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탐색하고 있다. 아마, 막국수가 중요하고 가는 길 어느 집에서 먹어도 상관은 없으리라 짐작한다.

  과정이야 어찌됐던 누나가 입력해준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온 가평숯불닭갈비 막국수', 출발지에서 2~30분 거리 돌아오는 길에 위치해있다. 분명 가는 길에도 있었을 것이다.

다온 가평숯불닭갈비 막국수

  넉넉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장으로 들어선다. 산 중 도로의 풍경일가? 6시가 조금 넘은 시점인데, 벌써 주변에 땅거리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허기가 몰려온다. 물놀이하고 젖은 옷을 입은채로 강가의 저녁 바람은 맞아서 일까? 하룻동안 적지 않은 음식을 섭취 한듯 한데, 주문에 욕심을 부려본다. 각자 막국수한 그릇을 주문하고 메밀만두까지 주문했다. 부모님은 양이 많다고 어찌 다 먹을거냐고 곁에 있는 누나에게 핀잔주지만 누나는 먹을 수 있다며 투정을 부린다.

메밀만두

  먼저 만두가 나왔다. 한판에 5개, 하나씩 자기 접시에 담는다. 찬 음식으로 차가워진 속을 따듯하게 보듬어 줄 것인양 온기를 내고 있다.. 이내 막국수까지 나온다. 10분 남짓 기다려 음식을 받고 나니 밑반찬이 나온 것도 아니건만 상차림이 푸짐해 보인다. 

물 막국수

  면 다발에 오이, 무채 무침과 삶은 달걀 반쪽, 깨소금을 얹고 살얼음이 낀 육수에 담궈진 면 풍성한 양에 기분이 좋아진다. 이 집 만의 킥은 육수에 있었을까? 시원한 국물의 뒷맛으로 구수하고 묵직한 잣의 향이 느껴진다. 개울가에서 햇 빛을 많이 쐬서 그런지 몰라도 육수를 꿀꺽꿀꺽 마신다. 면을 다 먹고 육수를 마시다보니 어느새 잣 맛 때문에 질리는 느낌도 있다.

비빔 막국수

  상추 한장 찢어 넣고 양념장에 채소 약간을 넣어 투박한 듯 보이지만 들어가야 할 것은 다 들어간 맛이다. 참기름의 고소함을 더하고 메밀면의 거칠지만 소화가 잘되는 그런 메밀면을 참 좋아한다. 꼭꼭 씹다보면 메밀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시너지를 일으켜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빔장에도 과일이 많이 들어갔을까? 단 맛과 함께 거친 입자가 느껴지는 것이 과일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본다.

 

 

  첫 느낌에 가격에 비해 막국수의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양이 생각보다 많다."로 생각이 바뀐다. 들어갈때는 주린배를 쥐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배부름에 배를 퉁기며 나올 수 있었다. 주변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곳을 추천해 주고 싶다.

 

위치 : 경기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379 1층
영업시간 : 10:00 ~ 21:00
메뉴 : 닭갈비, 막국수, 메밀만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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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구매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