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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언주옥, 평양냉면 먹어 보자.

by 회색뿔 2019. 9. 25.

  평양냉면 먹으려면 꼭 평양 가야 되는거 아니잖아?! 무더위가 가고 이제는 제법 선선해진 덕분에 나들이 하기가 더욱 수월해졌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여름 언제부터인가 파티션 건너에서 '언주옥'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 수육과 냉면을 두고 술을 마시면 속도 아프지 않고 시원한 육수의 여름 더위가 벌벌떨며 물러난다나 어쩐다나 ... 지난밤 동료들과 술한잔 걸치셨는지 재밌는 담소를 주고 받는 것이 귀에 들어온다. 그렇게 마음속에 언주옥이라는 단어가 마음속에 자리하고 몇 일의 시간이 흘렀다.

  이 날은 나와 여자친구가 신혼여행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천생연분'에서 주최하는 웨딩 박람회가 삼정호텔에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식사를 거르고 박람회 오픈시간에 도착하여 첫 번째로 상담을 마쳤다. 우리는 박람회에서 알아볼 것은 오직 하나 신혼여행 뿐 이었기에 상담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오히려 점심시간에 딱 마추어서 상담이 마무리 되어 식사를 하러 이동할 수 있었다.

매미도 더위를 먹어 사람의 손을 피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어디를 갈가 어디를 갈가 더위는 우리의 숨 통을 옥죄어 오는 듯하다. 7월 말의 더위는 너무나 가혹했다. 사람 손 높이, 나무에 매달려 있는 매미도 더위에 맥을 못 추는지 사진을 찍는 내 손을 피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그래 더운 날에는 냉면이지, 근처에 냉면집은 없을가? 몇 일전부터 들어오던 언주옥이 생각난다. 더위가 조금이나마 수그러질가? 냉면을 먹어보자. 그래 오늘은 언주옥이다. 바로 옆의 언주역, 언주옥 언주라는 이름에 무슨 뜻이 있을가하여 검색을 해보았지만 어떠한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그냥 동네의 지명을 붙인 것이 아닐가 싶다. 

평양냉면과 배추김치, 깍두기 기본 차림이다.
고명을 얹은 냉면을 잘 풀어 흐트린다.

  냉면을 받아서 육수를 먼저 맛보고 기호에 맞게 식초를 뿌린다. 그런데 식초는 면에 뿌린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면에 한번 뿌려본다. 면에 뿌리면 국물 맛이 변하는 걸 막아주고 면이 더 쫄깃 탱탱해 진다고 했던거 같은데, 필자는 차이를 모르겠다. 다시 면식수행이 필요한 것일가? 아니, 평양냉면의 육수가 원체 밍밍하기도 하다. 혹자는 소고기 야채가 발 담구고 지나간 육수라고 표현 한 이도 있었다. 그래도 필자는 올해 수원에서 먹었던 평양냉면 보다는 육수의 맛이 더 진한 듯 하여 맛있게 먹었지만 여자친구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한가 보다. 

이북식 만두, 으깬 두부가 충분히 들어가있다.

  으깬 두부와 데친 숙주나물 그리고 약간의 고기가 만두피에 감싸진 이북식 만두라고 한다. 콩과 나물이 넉넉하게 들어가서 깔끔하다. 깔끔한 맛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김치와 함께 먹으면 심심한 맛도 사라지고 맛도 풍부해진다. 그래서 김치만두가 있는 것이리라. 

배추김치와 깍두기, 자칫 단순하다 느낄 수 있는 맛을 풍부하게 바꾸어준다.

  밝은 빨간색의 김치가 시각적으로 입맛을 돋구고, 함께 먹는 다른 메인 메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메뉴판

  방문해보기 전에 미리 한번 검색 해보았으면 수육 메뉴를 주문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날은 34도 이상의 폭염으로 곰탕이나 수육 메뉴를 선택하고 하는 마음이 샘솟지 않았다. 언주옥은 곰탕과 수육으로 방송 전파를 탄 집이니 다음 번에 다시 방문한다면 수육이나 곰탕을 먹어보려 한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봉은사로 167 1층

※ 직적 구매 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