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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LIFE/TASTY

신사동 가성비 끝판왕 일식, 하하

by 회색뿔 2019. 8. 20.

과거 압구정에 있는 한 빌딩에서 5년정도 생활한 적이 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숙식을 모두 그 건물 안에서 해결하던 때가 있었다. 돈이 없던 학생시절이었던지라 압구정의 물가가 매서웠던 시절이었다.  그 때 알아 두었다면 좋았을 집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결혼 준비로 이 곳 저 곳 상담을 다니다 보니 어느 덧 이 동네도 빠지지 않고 오게 되었다. 돌아 다니다 보니 어느 덧 배고픈 시간이 되었고,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지나가는 길에 발견한 간편 일본식집 NO 재팬 운동이 한창인 지금 일식요리조차 거부감이 생겨 한번 그냥 지나쳤지만, 순대국 집만 보인다. 더운날 뜨거운 국물은 피하고 싶어 다시 돌아온다. 그래 재료가 일본산인 것도 아니고 파는 사람이 일본 사람이 아닌 데 너무 과하게 반응하나 싶다.불매 운동을 지지하지만 오래로 인해 우리 나라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을 없었으면 한다.

[ 하하, 가성비 최고의 간편 일식집 ]

근래 이런 구성의 이런 가격의 음식을 먹은 적이 있었던가? 3번, 8번 셋트를 주문해본다. 가격은 7,500원과 8,000원으굉장히 저렴하다. 이렇게 팔면 남는게 있을가? 예전 학생 때 학교 앞의 지하식당의 메뉴판에서나 보았던 가격을 신사동과 압구정 사이에 이런 집을 진작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감돈다. 

"혹시 가격이 저렴한데, 양이 적지는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함께 하는 이와 나누어 먹을 단품 메뉴를 추가할지 잠시 고민하는 사이 우리가 주문한 메뉴가 나와 식탁을 채워준다.

알밥 + 냉모밀 세트와 돈까스카레덮밥 + 우동 세트 넉넉한 양으로 식탁을 가득 채운다.

이내, "방금전, 무슨 생각을 했었지?" 접시를 놓을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짓말처럼 방금 전까지 가지었던 걱정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

고추냉이, 간 무를 소스에 섞어 넣는다.

개인적으로는 무와 파는 많이 고추냉이는 반 티스푼 정도를 넣는 것을 좋아하지만 여자친구가 주문한 것이니 만큼 곁눈질로 구경한다. 나와 취향이 비슷한가보다. 내가 넣으려고 생각했던 만큼만 넣어 잘 섞어주고 있다. 조금 있다가 한 젓가락 뺏어 먹어야겠다. 시원한 장국에 메밀면을 적셔 입안에 그득 넣어 씹고 있으니 고소하면서 큼큼한 메밀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고추냉이를 조금 더 넣으면 매콤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매워질이 분명하기에 마지막 한 젓가락만 시도해 보니, 만족도가 오히려 높다. 처음부터 과하게 넣었다면 오히려 불쾌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이다.

고주장 양념이 올려진 알밥과 우동이다. 

점심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는데, 지기와 2개의 셋트 메뉴를 두고 서로 바꾸어가며 먹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니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워 졌다. 문 안/밖으로 삼삼오오 모여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니 젓가락질이 빨라진다.

저렴하면서도 맛은 저렴하지 않은 가성비 최고의 신사동 맛집을 찾았다.

식사시간이 되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 가게 앞까지 줄을 선다.